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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이장훈

출연 박정민 이성민 윤아 이수경

개봉 2021.9

 

 

선물같은 기적

이 영화는 경상북도 봉화 쪽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어서 우리네 시골 같이 정겨운 느낌도 나고 몰입이 잘 되어서 좋았습니다. 영화의 시작은 대통령에게 간이 기차역을 만들어 달라고 하는 주인공 준경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경북 봉화를 배경으로 하다 보니 배우들이 사투리를 사용하는데 워낙 연기를 잘하시는 배우님들이라 그런 지 어색함 없이 훌륭하게 잘 소화하는 것 같았습니다. 준경 역을 맡은 박정민 배우님은 성실히 맡은 배역을 늘 찰떡 같이 소화하는 배우로 유명한데 이번 봉화 시골 소년의 역할도 이질감 없이 잘 볼 수 있었습니다.

마을에서 시내를 가는 길이 기찻길 밖에 없는 작은 시골 마을이지만 정작 흔한 기차역은 없는 마을입니다.

좁은 기찻길 하나를 기차와 사람이 함께 다닙니다. 기차가 지나는 시간엔 사람들은 잠시 곁으로 잘 피신해 있어야 하며 자칫 잘 못 하다가는 큰 사고가 일어 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마을 사람들의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위험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마을의 사정으로 주인공 준경은 대통령에게 계속해서 편지를 보내 마을의 기차역을 만들어 달라고 하지만 한 번도 회신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 마을의 선물과 같은 기적은 누가 만들 수 있을까요.

 

풋풋한 러브 스토리

작은 시골 마을에 사는 준경에게는 여자란 때론 엄마 같고 또 친구 같은 누나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천재 소년을 첫 눈에 알아보고 준경의 뮤즈가 되어 주고 싶은 라희가 나타났고 호기심으로 다가간 사이였지만 가깝게 지낼수록 라희는 준경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시골 소녀 답지 않은 세련된 외모와 적극적인 자세 때문인지 두 사람은 서로 조금씩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서로가 소중 하다는 걸 깨닫게 된 준경과 라희, 이 들의 어설프고 풋풋 하지만 달콤한 사랑 이야기도 영화의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지만 미래를 위해 적극 적이지 않은 준경, 꿈을 꾸어보지 않은 준경 그리고 그런 그를 위해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사람 라희 서로 편히 기댈 수 있는 휴식처 같은 사랑으로 발전한 두 사람,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너무나 부럽기도 하고 잔잔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사랑

준경의 아버지는 언제나 늘 웃음기 없는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무뚝뚝한 경상도 아버지 캐릭터라고만 생각하며 봤는데 아버지에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슬픔이 있었습니다.

아버지 역할의 이성민 배우님의 슬픔을 누르는 표정을 정말이지 압권 이였습니다. 아버지의 입 밖으로 차마 꺼내지 못하는 슬픔은 준경을 낳다가 죽은 아내를 먼저 보내면서 또 기찻길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한 딸의 죽음을 머리에 홀로이고 지시면서 자책하며 고통스럽게 살아온 그것이었습니다. 딸이 죽을 때를 목격한 아버지, 그것에 심한 자책을 느꼈던 아버지 세상을 등 지려고 했던 그때 아버지를 세상 앞으로 다시 돌려 세운 건 아들 준경이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 두 남자만 남은 가정 그리고 세상에서 밝게 웃으며 살아본 적이 없습니다.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아들은 아들 대로 어머니와 누나의 죽음이 자신 때문이라고 자책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아버지와 아들의 미묘하고 섬세한 감정을 따라 영화를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비극이 기적으로 회복 되다

 늘 불행하기만 할 것 같은 준경과 아버지에게도 한 줄기 빛과 같은 기적이 생기게 됩니다.

준경의 물리선생님께서 천재 소년인 준경을 알아보시고 소중한 기회를 선물해주십니다.

또한 고대하던 마을의 기차역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부자간의 차갑고 얼음 같았던 마음도

녹아 회복이 되었습니다. 기적은 우리에게 멀리 있지 않습니다. 우리들은 살아가는 하루하루 속에서 작고 큰 기적을 봅니다. 영화 기적은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인데 배경인 간이역은 양원역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민자역사라고 합니다. 양원역은 그 후 24년이 흘러 2012년 가을 폐역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또다시 기적 2013년 봄날 백두대간 협곡열차라는 관광열차가 양원역에 다시 서기 시작했고 마을과 세상을 자유롭게 통할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잔잔 하지만 큰 울림을 주는 영화 기적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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