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박흥식
출연 한효주 유연석 천우희 박성웅
개봉 2016. 4
조선 마지막 기생이야기
이번 영화 해어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조선의 마지막 기생이야기입니다.
영화는 관객을 1940년대로 데리고 갑니다. 실제로 영화에 등장하는 기생학교는 기생 권번을 모티브로 했고 실제로 기생 출신 가수였던 '왕수복'이라는 인물을 묘사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왕수복은 그 당시에 인기투표를 했을 때 늘 1위를 했을 정도로 가장 인기 있는 가수였고 원래 출신인 기생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던 사람이라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으로 건너가 성악이라는 학업도 했었으며 결혼도 꼭 지식인과 하겠다는 야망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실적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해어화에서는 경성 제일가는 기생학교의 뛰어난 미모와 탁월한 창법으로 당대 최고의 예인으로 불리는 소율과 심금을 울리는 또 다른 예인 연희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두 사람은 기생학교 동기이자 둘도 없는 동무로 많은 이들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작곡가 윤우는 어두웠던 시절인 일제강점기의 시대에 맞게 민중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곡으로 '조선의 마음'이라는 노래를 작곡하려 했으며, 그의 노래를 예인이 아닌 가수가 되어 부르고 싶다는 꿈을 꾸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윤우는 우연히 만난 연희의 목소리에 반해버렸고 소율과 연희는 그의 노래 '조선의 마음'을 서로 독차지하기 위해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됩니다.
조선의 마지막 기생의 숨겨진 이야기 그리고 누가 당대 최고의 작곡가의 곡을 차지하게 되었을까요.
현대를 살아다는 우리에겐 낯선 창법 옛 조선 마지막 기생의 노래 함께 들어보시겠습니까
소율, 사랑은 다 거짓말이야
소율의 시점으로 보면 해어화는 비극의 연속입니다. 이 비극의 중심에는 작곡가 김윤우가 있습니다.
소율과 윤우는 결혼을 약속한 연인 사이입니다. 이 둘 사이에 어떤 비극이 생겼을까요
서로 사랑하는 소율과 윤우 둘은 행복한 데이트를 하며 결혼을 꿈꿉니다. 그런 소율에게는 기생학교 동기이자 절친한 동무인 벗 연희도 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가장 잘 아는 사이이며 격려하고 아껴주는 사이였습니다. 당대 최고의 기생학교에서 어릴 때부터 동무였으니 둘 사이의 우정은 참 두터웠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소율은 누구나 부러워하는 예인으로써의 삶 그리고 연인, 친구 이렇게 모든 것을 갖춘 완벽한 삶 같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소율에게도 인생의 큰 흔들림이 찾아오고 말았습니다.
소율의 모든 것이자 가장 사랑하는 것이었던 노래와 연인을 빼앗기게 되면서 흑화 하게 되는 과정과 그 감정들을 따라가다 보면 악인이지만 미워할 수 없으며 오히려 공감이 되기도 했었습니다.
연기라고 하지만 한효주 배우님께서 감정연기를 잘 소화하셔서 너무 슬프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변하지 않고 평생을 함께해줄 것만 같았던 윤우, 연희를 바라보는 윤우 그리고 그런 윤우를 바라보는 소율,
가련하고 비련 하기까지 했던 소율의 삶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윤우, 연인을 배신한 비정한 작곡가
일제강점기인 어려웠던 시절의 민중의 마음을 녹여주고 달래주던 노래를 쓰던 작곡가 김윤우
'이 시대 아리랑' '조선의 마음' 등 민중을 대단히도 위해주는 노래를 만드는 듯 대단하신 작곡가 행세를 하지만 실상 사랑하는 연인을 배신하며 연인의 동무와 다시 사랑에 빠지는 비정한 남자라고 생각이 듭니다.
마음이 상하고 정신까지 피폐해져 있던 소율에게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단 한 번도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도대체 왜 갑자기 사랑하는 사람을 버리고 환승까지 할 만큼의 배신을 한 것인지 몰인정하다는 생각밖에 들지는 않습니다. 짐작을 하자면 연희를 우연히 만나고 자신의 노래를 만드는데 영감을 주는 훌륭한 뮤즈로써 마음을 사로잡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에서 비극적인 결말의 중심에는 윤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세 사람의 사랑과 노래 이야기 표면적으로 보면 소율이 악역같지만 섬세하게 보면 정말 악인은 윤우와 연희가 아니였을까 저는 생각합니다. 아름다웠던 조선의 마지막 기생 그리고 노래이야기 잔잔하면서 큰 울림을 주는 영화로써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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